알람브라궁전이 있는 역사의 수도 그라나다 (10/14~10/15)

알람브라궁전(Alhambra)은 스페인에서 이슬람 세력이 남긴 최고의 건축물이자 최후의 항전지이다.

 카톨릭 왕조에 의해 함락될 당시  나스르 이슬람 왕조(Nasr, 1232~1492)의 보압딜(Boabdil) 왕은 

 궁전을 보존해달라는  조건을 내세우고 항복을 선언하고 북아프리카로 물러나면서, 

 “스페인을 잃는 것은 아깝지 않은데 알람브라를 다시 볼 수 없는 것은 안타깝고 원통하구나”

 라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들의 혼이 담긴 궁전을 뒤로 하고 떠나야 했던 그들, 가톨릭 세력은 궁전을 접수하자마자 

 파괴가 시작되었고, 이내 그들의 방식대로 고쳐 지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둥글고 네모난' 카를로스 5세의 궁전과 성당이다.

 궁전을 호위하는 요새인 알카사바(Alcazaba)와궁전,  그리고 왕의 여름 별장으로 쓰였다는 사이프러스 나무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헤네랄리페(Generalife) 정원.  궁전은 다시 성당과 카를로스 5세의 궁전,  그리고 알람브라의 심장이라는 나스르 궁전 등으로 나누어진다.

 궁전 영역의 주변 부속 건물은 현재 파라도르(Paradores)로쓰이고 있는데,

 관광객이라면 하루쯤 머물고 싶어 하는 최고급 숙소다.

 다행히 기존의 건물들을 모두 파괴하지 않고 일부 파괴후 개조하거나 유지한 것이 그들의 후손들에게 이렇게 

 지상 최고의 문화유산이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지금 남아 있는 알람브라궁전 하나가 스페인 전체를 먹여 살린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인데, 일일 입장객 수 통제와 

 여권확인, 배낭은 앞으로 매기 등 철저한 관리를 하고는 있지만,

 비수기도 없이사시사철 스페인을 찾는 관광객 중 이곳 궁전을 찾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스페인 인구의 약 2배가 되는 년간  약 8,5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든다고 하니 그도 그럴만 하다.

알람브라궁전의 내벽 장식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정교한 기하학 패턴과 세공, 마치 쏟아져 내리는 듯하기도 하며,

 종유석이 가득한 동굴을 연상시키는 3차원 장식인 모카라베(Mocárabe) 양식의 천장과 아치기둥,

 모서리 등이유럽식 인물 동상과 회화 장식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오며 이슬람 예술의 힘과 신비감을 느끼게 하였다.

아랍어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사는 정원’이란 뜻의 히네랄리페 정원은 

 14세기 초에 지어진 왕가의 여름 별궁으로,

 근처의 알람브라 궁전보다 50m 더 높은 구릉지대에 지어져 작은 소단을 이용하고 있으며, 부분적으로 정형적,

 대칭적인 평면을 보이는 것, 동력 없이 낙차와 압력을 이용하여 분수를 연출하고 있다.

 사계절 꽃이 피고 지는 헤네랄리페는 지하에 거미줄처럼 연결된 수로를 이용한 정원으로 

 ‘건축가의 정원’으로 불리고 있으며,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눈 녹은 물을 끌어들여 실핏줄 같은 수로를 만들고 측백나무의 일종인 사이프러스 등 

 정원수를 심고 온갖 꽃을 가꾸어 끝임없이 전 세계의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알람브라궁전과 히네랄리페 정원을 뒤로 하고, 알바이신(Albaicín) 지구의 이슬람인들 골목과 

 즐비한 기념품 가게들을 둘러보고 나와서 이사벨여왕의 유해가 안치된 

 그라나다 대성당과 이슬람식과 르네상스식이 혼합된 각종 건물들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구경하면서 시가지 산책 후 

 점심식사는 토마토 샐러드, 스테이크와 감자요리, 그리고 지역 맥주 또는 상그리아보다 도수가 좀 낮으며,

 적포도주에 소다드링크가 첨가된 

 ‘띤또데 베라노(Tinto de verano)’를 나누어 주문하여 모두 맛보는 것으로 하였다.

알람브라궁전의 추억을 간직한 채 그라나다공항에서 19:15 국내선 부엘링항공으로 

 마지막 목적지인 바르셀로나로 향했다. 차로 9시간 정도걸리는 거리를 약 1시간 반 만에 이동하는 것이었다.

3박을 하게 되는 바르셀로나의 숙소는 시내 중심의 까딸루냐 광장 근처에 위치한 'G'호텔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넓은 공간, 안락하고 편리한 침구와 가구들 모두가 만족스러웠다.